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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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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섬진강

 

윤 한 로

 

때묻은 오리털 파카 속
귀가 얼얼하다
겨울 구례 골짜구니
저물녘 햇빛 한 오라기
눈부셔라, 거기
억만
억새 무리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와라
소도둑놈으
여편네 같은
새파란 담뱃진 강
두어 구비
어둡도록 놓지 않는다

 

 

 

시작 메모
구례, 섬진강도 있고 화엄사도 있고 구례구역도 있고 노고단, 피아골 거기 다 있네. 3일, 8일에는 구례 5일장 서네. 그까짓 5일장! 그러나 시외버스 차부에 싸구려 수구레국밥집 있네. 거무투트름한 촌 여편네 하나 딸네미 등에 업고 다 꼬부라진 시미와 들어오네. 막걸리 한 종재기씩 시켜 점심을 때우네. 귀가 얼얼한 겨울 추위 속 때묻은 오리털 파카 속에 아직도 섬진강 흐르고 있네,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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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거래사(歸去來辭)

* 귀거래사(歸去來辭)

 

윤한로

 

빡빡머리 구름
구름이 똑, 공갈젖꼭지를 떨어뜨렸다
구름이 보행기를 타고 달려와
아아아아 팔뚝을 깨문다
구름이 이빨이 나나보다
라이타도 깨물고
파리약통도 깨무는구나
구름은 나쁜 놈
파란 하늘 짭쫄한 구름

어느덧
구름도 다 커서
귀도 뚫고 입도 뚫고
밤마다 소공원 친구들은 열여덟 명
스을, 담배냄새
공부랑 담을 쌓았구나
그래라 구름아 공부 잘 하는 거보다
못하는 게 백배 낫다
파란 하늘 염색머리 구름

 

 

* 귀거래사(歸去來辭) : 당나라 도연명이 쓴 시 제목

시작 메모도연명은 자식이 다섯이지만 하나같이 공부는 싫어하고 놀고 먹는 일만 일삼았다. 그리하여 어느새 귀밑머리 하얀 도연명은 마시려던 술잔을 그만 입술에 머물웨며 한숨 계워 한다. 천하에 이름을 떨친 천재 시인 도연명도 자식만큼은 어쩔 수가 없다. 자식을 꾸짖는 시 한 수 읊을 따름. 그러나 원래 자식들이란 게 그렇지 않은가.공부 좋아하고 놀기 싫어하는 자식이 이 세상 어디 있는가. 자연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대자연의 본성은 거스를 수 없다. 귀거래사(歸去來辭). 우리도 속 썩을 필요없이 자연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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